판타스틱 2월호 - 2008 장르소설 위시리스트

2월호가 도착하자마자 특집을 펼쳤다. 나도 참여한 2008 장르소설 위시리스트가 실렸기 때문! 다른 사람의 취향을 살펴보는 일은 은근히 재미있다.

SF에서는 스트로스의 '온실'와 이건의 '디아스포라' 같은 비교적 근작들이 일단 눈에 띄었다.

'스타 메이커'는 소개글을 읽고 박상준님이 좋아하실 만한 작품이라는 느낌이 왔다. 나도 보고 싶은데, 오멜라스에서 나오려나?

로버츠의 '파반느' 역시 보고 싶은 책이고...

에핀저의 '중력이 사라질 때'는 팬덤스토리 기획안에 들어 있다. 물론 나오는지는 기획자인 나도 모른다. 모든 결정권은 전능하사 팬덤스토리를 만드신 담당자 보경님께 고고씽~^^

그런데 맥카시의 '길'... 이거 메인스트림 아닌가여? '라스트 드래곤'은 아무래도 판타지 같은데-_-

판타지 쪽에서... 아스님 추천의 다크 타워 시리즈는 벌써 황금가지에서 판권을 구매했답니다. 곧 나오겠죠?^^

y님 추천의 '멜니보네의 엘릭'... 솔직히 말해 엘릭 시리즈 전체 기획안을 웅진에 보냈는데, 반응이 영ㅠ.ㅠ "동현님 이거 완전 판타지잖아욧!"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걸 영화로 만들겠다는 웨이츠 형제가 '황금나침반'을 말아먹는 바람에(때려줄테다!>_<) 웅진에서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고(한숨)

오... '모트'! 예전에 학교에서 공공 PC로 인터넷을 하고 있는데, 옆에 어떤 여학생 둘이 와서 웹서핑을 하면서 '디스크월드 재미 있더라', '주문해 놓았는데'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걸 들었다. 너무 반가운 마음에 '저도 좋아해요~'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오덕후 아저씨 취급 당할까봐 그냥 참았다^^; 디스크월드의 인기를 새삼 실감했다고나 할까.

'새로운 태양의 서' - 이거 번역하면 용자

'디클레어' - 올해 행책 리스트에는 없던데, 그럼 설마 내년으로... @_@(울먹)
 
'재규어 사냥꾼' - 원래 팬덤스토리 기획안에 들어있었다가 스테이블포드의 '공포의 제국'과 사이좋게 동반 탈락OTL y님께서 언젠가 내시겠지? 살아 있는 바람이 해안 마을을 덮쳐 피떡칠을 하는 'How the wind spoke at Madaket'과, 육신은 죽고 영혼만 살아남은 히틀러가 통치하는 제3제국의 섬뜩한 디스토피아를 묘사한 평행우주물 'A Spanish Lesson'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피버 드림' - 이것도 팬덤스토리 기획안에 들어 있는 책이다. 역시 나올지 안 나올지는 나도 모름. 얼불노 같은 천 페이지짜리 시리즈물보다 완결성 있는 이런 장편이 더 마음에 든다. 마틴 팬이 많아서 내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한데... 번역하면 '하느님 끌기' 정도 두께가 되지 않을까...

그리고 마지막 호러 쪽에서 '힐하우스의 유령'도 팬덤스토리 기획안에 있었는데, 지금 돌아보면... 너무 고풍스러운 이야기인가?^^ 그래도 워낙 기념비적인 작품이라, 한번쯤 나와줘야 할 것 같다.

참, '제마령'의 작가인 유메마쿠라 바쿠의 작품을 추천한 걸 보니 예전 학창시절 때 일이 떠올랐다. 중학생 때 학교에서 유메마쿠라의 책 '제마령'을 읽다가 작문 선생님(당시 20대의 여선생님)에게 책을 빼앗겼는데, 잠시 책을 이리저리 훑어보시던 선생님의 안색이...-_-;;; 이후 그때까지 유지되어 오던 나의 순수한 이미지(뻥!)는 완전히(후우)^^;;;

by 애쉬블레스 | 2008/01/28 23:03 | SF/판타지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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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s at 2008/01/29 10:53
앗. 전 아직 못봤는데 일찍 받으셨군요. 전 위시 리스트라고 하니 번역하고 싶은 책이냐/같이 읽고 버닝하고픈 책이냐/나도 아직 못읽어서 읽고픈 책이냐/읽고는 싶은데 영어로 보긴 싫은 책이냐에서 혼란이 와서 말이죠. 역자 입장에서 하고 싶은 책을 두 권 넣었다가 빼고 다크 타워와 더스크 워치를 넣었다가... 아니 다크 타워는 그냥 읽어도 그만인데 다시 빼? 하다가 타임 아웃... 이 되었다는 바보같은 사연이-_-;

힐하우스의 유령은 옛날옛날에 황금가지에서 추진했던 것 같은데, 어떻게 되었는지 전혀 알 수가 없군요.
Commented by 애쉬블레스 at 2008/01/29 18:16
as/ "읽고는 싶은데 영어로 보긴 싫은 책"에서 잠깐 갸웃했다가 '새로운 태양의 서'를 보고 이해했습니다. 역시 책읽기는 즐거워야죠^^

팬덤스토리에 '힐하우스의 유령'을 넣은 것은 사실 아스님을 염두에 둔 것이었답니다. 내 이름은 콘라드+프로스트와 베타처럼, 힐하우스의 유령+제비뽑기 이렇게 탠덤으로~ 지금이야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만^^;;;
Commented at 2008/01/30 11:2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애쉬블레스 at 2008/01/30 13:17
as/ 훌륭한 작가라고는 생각합니다만... 지금으로서는 알려져 있는 것 외에 더 알고 싶거나 물어볼 건 없네요. 그러니까, 개인적으로 관심을 끄는 작가는 아니란 뜻입니다. y님이 번역을 해보셨으니, 한 번 말씀해보심이 어떨지?^^;
Commented by as at 2008/01/30 18:35
그러실 것 같긴 했어요 ^^; y님은 이미 싫다고 하셨다는... 후후.
Commented by 연십삼 at 2008/01/31 20:15
'새로운 태양의 서' - 이거 번역하면 용자...
동의합니다. ^^ 그래도 언젠가는 나오겠죠? 행책 기획에도 예전에 올라 있었잖습니까.
현재 원서로 읽고 있는 중입니다만...번역판 나오면 사겠습니다. -_- 번역자분들 열심히 해 주세요.
Commented by pilza2 at 2008/02/13 21:32
오옷 '중력이…'가 리스트에 있다면 언젠가 빛을 볼 수도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일단 믿고 기다려볼래요.;;
근데 '새로운 태양…'이나 엘릭 사가나 내려면 시리즈를 다 내야 되는 거라서 부담이 될 것 같습니다(그래서 아직 안 나온 듯). 가만히 보면 요즘은 SF쪽 기획이 더 많고 번역 판타지쪽은 오히려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 둘도 그렇고 잭 밴스의 어두운 왕자들(…) 시리즈 같은 것도 내줄 판타지 레이블은 어디 안 나올런지 싶습니다.
Commented by garleng at 2009/11/26 15:12
엘릭 사가 번역 계획은 없나... 싶어서 구글 뒤지다가 들어 왔습니다. 흑, 역시 원서로 사야 하나......;ㅁ;

ps=반갑습니다 애쉬블레스님, 거울의 세뇰입니다.
Commented by 애쉬블레스 at 2010/01/24 22:31
아, 세뇰님. 안녕하세요, 제가 옆의 최근 댓글을 잘 안 살펴보기 때문에 답변이 늦었네요^^ 죄송합니다.

엘릭 사가는 언젠가는 나오겠죠. y님도 예전부터 늘 하고 싶다고 하셨으니까요^^ 다만 엘릭 사가가 히로익 판타지의 안티테제라면, 그 테제에 해당하는 하워드의 코난 사가가 먼저 나와줘야 순서에 맞지 않겠나 싶네요.

사실 저도 번역하고 싶은 히로익 판타지가 하나 있습니다. 칼 에드워드 와그너의 반영웅 케인(Kane) 시리즈인데요, 미친 신으로부터 저주받아 죽지않고 영원히 대지를 방랑하는 붉은 머리의 왼손잡이 검사 케인의 모험을 다룬 작품입니다(심지어 단편 <The Gothic Touches>는 케인과 엘릭이 함께 등장하는 크로스오버물이라능...) 역시 이 책도 전통적인 영웅상을 뒤엎은 반영웅을 다룬 히로익 판타지라 코난 다음에나 나올 수 있을 것 같네요. y님이 얼른 코난을 내주셔야 뒷차들이 빠질텐데^^;;
Commented by 세뇰 at 2011/05/16 21:29
코난도 나온지 이제 제법 됐으니 젭라 엘릭 점.... 데꿀멍............

...이러고 있습니다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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