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디오 + 아이팟 DIY
차를 장만했다. 차종은 구형 아반테(96년식). 그래도 유지를 잘 해서 그런대로 깨끗한 편이다. 그럼 이쯤에서 사진.

저의 애마이빈다(번호판은 사정상 지웠음)

이것은 차 열쇠... 진아님 감사합니다. 열쇠고리 잘 쓰고 있습니다^^

처음 운전을 시작할 때는 긴장의 연속이었는데, 이제 아는 길에서는 어느 정도 다닐 수 있게 되니까 슬슬 차에 있는 시간이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음악을 들을 수 있게, 카세트+라디오만 되는 11년 묵은 순정 카오디오를 떼어내고 새 카오디오를, 그것도 내 손으로 직접 설치하기로 결심했다. 일단 다른 기능보다는 지금 쓰고 있는 아이팟 나노(2세대 8GB)와 연동하는 기능이 중요해서, 이 기능을 지원하는 헤드 유닛을 살펴봤는데, 써 본 사람들 이야기로는 음질이나 조작성 측면에서 알파인 제품이 가장 낫다고 해서 알파인 CDA-9885로 결정, 26만원 정도 주고 인터넷으로 샀다.

일단 카오디오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차내의 센터페시아라는 부분을 분리해내야 한다. 예전에 브레이크를 교체하면서 카센터 기사 아저씨에게 분해 방법에 관해 간단히 설명을 듣고 기억해 두었다가 그대로 따라했다.

아래 그림의 빨간 사각형 안의 부분이 센터페시아다.
열쇠 꽂는 곳 오른쪽에 보면 달걀 모양의 플라스틱 판이 있다. 왼쪽에 작은 틈이 있으니 여기에 헤라를 끼워넣고 지렛대처럼 움직여 뽑아내면 큰 나사 하나가 박혀 있는 것이 보일 것이다. 일단 푼다.

역시 마찬가지로 기어박스 옆의 틈새에 헤라를 넣고 지렛대처럼 들어올려 제거한다. 사진에서는 기어 스틱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기어박스 분리 후 동전 넣는 서랍 아래쪽에 보면 똑같이 생긴 나사가 하나 더 있다. 역시 제거한다.

핸들 아래쪽에도 분리 가능한 덮개가 있는데, 다른 공구 필요없이 힘껏 잡아당기면 빠진다. 열고 나서 안을 보면...

이것이 뭐냐 하면 에어컨의 온도를 조절하는 공조장치다. 사진의 중앙에 보이는 금속 부품을 열고, 하얀 색 플라스틱 부품의 가운데 있는 십자 나사를 제거하고 빼낸다.

센터페시아를 분리하고 순정 카오디오를 제거한다. 내 경우에는 카오디오를 차체에 조여놓은 나사 네 개를 푸는데, 푸는 도중에 나사 하나의 머리가 부러지는 바람에 빼는 데 엄청 애를 먹었다. 사진에서 왼쪽 아래 부분 나사 자리가 비어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구형 오디오를 제거했으면 새 카오디오의 뒷면에 있는 전원선과 안테나선, 아이팟 케이블을 연결한 다음, 설치한다. 그 다음은 조립을 해야지. 조립은 모다? 분해의 역순이다. 그런 고로...


일단 중간 결과물은 이렇다. 만들고 나서 보니까 손등 여기저기가 긁히고 찢어지고 난리였다ㅠ.ㅠ 사진에 보이는 케이블은 헤드 유닛과 아이팟을 풀스피드로 연결해주는 케이블로, 3만원이나 한다. 아직 이때까지만 해도 레벨 미터를 달아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전방 후방 주시하기도 바쁜데 언제 레벨 미터 끄덕거리는 거 구경함? 그런데 아버지가 보기에 영 그렇다고 해서 마음을 바꿔 레벨 미터를 샀다(...) 난 왜 이렇게 귀가 얇지? 레벨 미터는 볼트업 사의 제품. 3만 얼마인가 줬음.

레벨 미터 설치가 헤드 유닛 설치보다 훨씬 어려웠다. 이유는 전원 연결 때문으로, 헤드 유닛은 전원선이 소켓 형태로 되어 있어서 바로 꽂기만 하면 땡끝이었는데, 레벨 미터의 전원은 그냥 전선 형태였다(...) 그래서 니퍼로 전원선의 피복을 벗기고 꼬아서 이은 다음, 절연 테이프로 감아야 했다. 복잡하게 보이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고, 똑같은 색깔끼리 이어주기만 하면 된다. 그래도 익숙치 않아서 시간이 엄청 걸린 데다, 꼰 전선이 날카로워 손을 다치기까지 했다. 작업을 하다 보니까 전선에 피가 묻어 있어서 이게 뭥미 했다가 나중에 살펴보니까 꼬인 전선에 손을 찔린 것이었다.

사진에 보면 전원부에 누전을 막기 위해 플라스틱 캡을 씌워놓은 것이 보이는데, 이 가운데 필요한 전원만 끌어 쓰면 된다. 플라스틱 캡을 벗기는 것이 아니라, 그 바로 아래부분을 잘라낸 다음 피복을 벗기고 사용한다.

카오디오의 브라켓에 레벨 미터를 연결하려고 같이 제공된 나사를 썼는데, 나사가 너무 작아서 구멍 안에서 헛돌기만 했다. 볼트업 지금 장난하나연? 응? 나랑 싸울래연? 그래서 할 수 없이 절연 테이프로 카오디오에 감아서 고정했다-_-;

조립할 때 레벨 미터가 예의 빈 공간을 채워버렸기 때문에 아이팟 케이블을 어디로 빼야하나 잠시 고민했다. 동전 넣는 서랍에 드릴로 구멍을 뚫어야 하나 하다가 자세히 보니 서랍 아래쪽에 굵은 케이블 하나가 지나갈 정도의 틈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쪽을 통해서 센터페시아 앞으로 빼냈다. 빙고!

이건 완성한 후의 사진. 조립 다 끝나니까 해가 거의 져서 어두웠다. 부득이하게 이렇게 찍었는데, 다음에 더 잘 나온 사진 있으면 업로드하겠음.
by 애쉬블레스 | 2008/03/05 01:21 | With or Without You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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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고양이 at 2008/03/05 11:16
오오 축하합니다. ^^
Commented by kyrie at 2008/03/05 17:02
와~!!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애쉬블레스 at 2008/03/05 17:58
고양이, kyrie/ 아유 감사합니다. 그런데 차가 생기자마자 유가가 배럴당 $100 돌파OTL 그래서 자주는 못 끌고 다녀요. 관상용 자동차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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