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3G 아이폰 한국 출시 임박
우아아앙~ 드디어 나온다!! 총알 장전중.
그런데... 문제는 폰을 바꾼지 아직 2년도 채 안 되었다는 거...ㅠ.ㅠ 이렇게 비싼 물건을 사려면 대의명분이 필요하단 말야!!
내 다이하드 애니콜. 부두 전화기를 만들어서 고장나라고 매일 바늘이나 꽂아볼까?
그래도 아이팟 터치 산 사람들을 보면서 마음의 위로를 삼아야지:P
2. 팀 파워즈의 생일 그리고 신작 소식
그 동안 너무 바쁜 나머지 파워즈 홈페이지(The Works of Tim Powers) 방문을 못했었는데, 오랜만에 들러보니 생일 축하 문구가 걸려 있었다. 그러고 보니 올해가 윤년이었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 가운데 하나인 팀 파워즈가 지난 2월 29일로... 어... 열네 살이 되었다^^ Happy birthday to you, Timmy!
그리고 최근 프랑스 장르 웹진인 ActuSF와의 인터뷰에서 파워즈가 현재 쓰고 있는 신작에 관해 다시 언급하면서 새로운 정보를 흘렸다. 예전에 언급한 대로,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이 배경인데, 뱀파이어에 관한 이야기라고...(왠지 The Stress of Her Regard 필인데?)
3. 20대 개새끼론
대선 직후 디씨를 중심으로 해서 쥐명박의 대통령 당선을 두고 국개론(국민개새끼론)이라는 자조적인 정치용어가 생겨나기도 했는데, 어제 오늘 듀나 게시판을 눈팅해 보니 이번에는 총선 결과를 두고 진보세력 몰락의 책임을 20대의 정치 무관심+보수화에 돌리는 움직임이 보인다. 하지만 총선의 결과를 냉정하게 되돌아보는 것은 좋지만, 자조는 곧 냉소와 무관심으로 이어지기 쉬운 만큼 특정 세대에게만 책임을 돌리는 것은 그만 두었으면 좋겠다. 따지고 보면 20대는 그 윗세대가 만들어놓은 환경의 산물 아닌가? 계속해봤자 제 얼굴에 침뱉기일 뿐이다.
일단 20대가 정말 보수화된 것인가에 대해서부터 곰곰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주제에 관해서는 개인적으로 이 글이 진짜 개념글이라고 생각한다. 한 줄 요약하자면, 지금 20대는 보수화된 것이 아니라 물질만능화한 것 뿐이라는 내용. 이렇게 된 원인을 난 IMF 사태와 뒤이은 경쟁 격화로 인한 사회적 불안정성의 증가로 본다. 지금의 20대는 10대 때 IMF 사태의 발발을 지켜보면서 중고등학교를 다녔고, 이제 대학 졸업과 취업을 앞둔 상황에서 신자유주의적으로 재편된 - 경쟁은 강화되고 해고는 유연해진 - 한국 사회에 새로 진입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대다수가 '88만원 세대'가 될 처지에 놓인 세대이다. 이런 환경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 발단은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이 제공했지만, 개혁하라고 준 과반수 의석을 가지고 비정규직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삽질을 계속한 대통합민주신당(열린우리당)도 한몫 단단히 했다. 다시 말해, 지난 10년 동안 대통합민주신당은 한나라당의 대안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완전히 실패한 셈이다. 쥐명박이 전봇대+대운하+어륀지+톨게이트+쌀샌드위치 같은 병신짓 콤보를 계속 찍어대도 대통합민주신당의 지지도는 조금도 상승하지 않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찍어봐야 서민들 생활이 피지도 않는데 뭣하러 찍겠냐? 결국 남는 것은 정치적 무관심과 무기력증 뿐이다.
따라서, 나는 20대들을 두고 '무식하다'고 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 그들은 절대로 무식하거나 멍청한 것이 아니다. 두 거대당의 연이은 삽질이 초래한 경제 위기 속에서 각자의 생존을 위해 흩어져 졸라 뛰어다녀야 하는데 언제 사회정의나 정치의제 같은 것에 관심을 갖겠냐. 내가 보기에는 이들은 피해자일 뿐, 오히려 '자아비판'의 시간을 가져야 할 사람들은 이들을 이 지경이 되도록 만든 기성세대들이다.
앞으로 이 세대는 어떻게 정치화할까? 어떻게 보면 지금이야말로 이들에게 진보세력이 대안으로 어필할 수 있는 기회라고도 볼 수 있지만, 총선 결과를 보니 그것도 당장은 쉽지 않을 듯하다. 더구나, 이들이 한나라당에게도 실망할 경우 어떻게 정치세력화될지 우려된다. 어떤 사람들은 다시 대통합민주신당 같은 온건 우파쪽으로 기울지 않겠느냐고도 하지만, 경제난이 장기화/심화될 때에는 파시즘에 경도될 가능성도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 1차 세계대전 후 독일의 예를 보아도 알겠지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물가 폭등과 높은 청년 실업율은 파시즘이 자라는 최적의 토양이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황우석과 심형래에 대한 집단적 애착에서 그런 징후를 읽었잖은가. 그래서 난 최악의 시나리오로 흘러가는 것이라도 피하자는 차원에서, 한나라당 정권이 어느 정도라도 경제를 살려냈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이 조금쯤은 있다. 설령 그 덕분에 그 색퀴들이 장기 집권을 하게 되더라도 말이다. 그런데 쥐명박이 지금 하는 짓을 보니까 그것도 물 건너 간 것 같다.